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에이리언: 커버넌트 (문단 편집) ===== 안전불감증 ===== 호러 장르의 특성상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어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여타 평론가들이 지적했듯이 캐릭터들이 죽는 상황이 '''너무 인위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등장 인물들이 [[안전 불감증]]에 찌들어 사고를 최대한 크게 벌이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거칠게 말해 정말 병신 같은 행동들만 골라서 해대는 것도 모자라 목숨이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너무 멍청하게 굴기 때문에 여러 관객들이 공포보다는 황당함과 답답함을 토로할 정도다. 수십년 간 영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믹스로 정교하게 다듬어온 프랜차이즈의 신작에서 양산형 B급 호러 영화에 등장하는 클리셰를 보는 고통을 준다. 어떤 창작물도 클리셰로부터 자유롭진 않지만 오리지널 1, 2편에서는 이 정도로 클리셰 의존이 노골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1, 2편에서는 주연들이 정말 있는대로 머리를 굴리고, 동원할 수 있는 무기들을 몽땅 써보며 저항하고, 그에 대응하는 에일리언이 너무나 강대하고 똑똑해서 주연을 위기에 몰아넣는 묘사를 통해 공포감을 느끼게 하였다. 주연이 관객이 공감할 만큼 제대로 노력하였다는 것. 그러나 커버넌트에서는 마치 에일리언을 띄워주기 위해 주연들의 지능을 낮춰버렸다는 느낌마저 든다. 물론 대다수 창작물이 극중의 모든 걸 다 논리적으로 말이 되게 할 수는 없고, 영화라는 매체의 한계상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무작정 비판하기가 애매할 수는 있다.[* 사실 이런 개연성의 문제는 호러 및 스릴러 장르에서 특히 심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주변에 미친 살인광이나 식인 괴물이 돌아다닌다는 걸 알면서도 등장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려고는 안 하고 남들하고는 같이 못 잔다느니, 다른 생존자가 마음에 안 든다느니 하는 온갖 이유로 굳이 혼자 있다가 결국 죽는 전개 등. 사실 관객의 공포감을 자극해야만 하는 공포 및 스릴러 장르에서 '위험한 상황에서 혼자 있는 공포'를 포기할 순 없고, 그러다 보니 등장 인물들이 멍청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긴 하다. 물론 이것도 제작진의 역량이 정말 훌륭하다면 요리조리 파훼해 답답함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게 어느 정도여야 관객도 납득하는 것이지, 프로메테우스도 그랬지만 커버넌트의 경우는 지나치게 비상식적인 묘사로 개연성을 해치며 이야기의 당위성도 무너뜨리고 있다. 대다수의 문제점을 간단한 설명 추가나 연출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었음에도[* 예를 들어 등장인물들이 내린 결정과 행동에 대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대사나 미장셴으로 보여주는 식] 전혀 그러질 않았다.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의 상황을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어서 비판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나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에서도 외계 생명체에 대한 경계심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생물학자 등 개연성이 부족한 묘사가 많았기 때문에 후속작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역시 아쉬운 부분. 더불어 개연성 문제 때문에 극의 긴장감도 떨어진다. 예를 들어,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은 에이리언에 대비해 자신이 최대한 할 수 있는 이성적이고 납득할만한 대응책(급조한 무기, 함정)을 있는 대로 준비하고, 교활한 에이리언은 이를 무마하고 희생자를 늘림으로써 미친듯한 압박감을 줬다. 또한 2편에서는 한 개체가 아니라 화면을 가득 메우는 수준으로 복수의 개체가 등장시켜서 전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몰려오는 압박감을 줬다. 그만큼 에일리언들이 당하는 장면도 늘어났지만 전기를 끊어서 조명을 어둡게 만들고, 센트리건을 우회해서 천장이나 바닥에서 튀어나와 기습하는 식으로 여전히 에일리언의 지능적인 면모를 보여줬고, 클라이맥스에서 드러난 퀸도 임팩트를 줬다. 설사 등장인물들 중 몇몇이 실수를 저질러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데다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타까움을 유발하고 극중의 긴장감을 더하면 더했지 떨어뜨리진 않았다.[* 가령 2편에서 드랍십이 다급한 구조 요청을 받고 급히 출격하려는 상황에서 에이리언의 타액을 발견하고 확인하려 하던 부사수의 대답이 늦어지자 파일럿이 짜증을 내는데, 이때 부사수는 파일럿의 짜증 탓에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하다가 드랍십에 숨어들어온 에이리언에게 살해당했고 파일럿 역시 살해당하며 드랍십도 추락한다. 에일리언이 침입했다는 걸 아는 관객들 입장에서야 부사수를 갈궈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상황이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긴급히 출동해야 하는 파일럿 입장에서는 충분히 말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작에서 등장 인물들은 자살 행위에 가까운 행동들을 숨쉬듯이 반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보다는 저런 짓만 안했으면 더 살 수 있었을 거라는 답답함과 짜증을 유발한다. 구체적으로는 제일 먼저 행성 탐사를 시작한 계기부터가 코미디다. 사전 조사에서는 자취도 없던, 갑툭튀한 행성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졌을지도 모르고, 원래 목적지보다 가까워서 장시간의 냉동 수면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로또 취급하며 좋다고 탐사를 결정한다. 이게 개척민들 2000명의 목숨을 짊어진, 엄청나게 비싸고 거대한 우주선으로 이루어지는 인류 역사 최대의 우주 식민 프로젝트를 책임진 사람들의 마인드다. 이들은 결코 미지의 행성을 직접 탐사하고 개척하러 가는 게 아니라 이미 탐사선들에 의해 정교한 사전 탐사가 끝난 행성을 개척하러 가는 것이다. 커버넌트 호는 개척선이지 탐사선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임무는 조사가 아니며 당연히 전문 탐사선처럼 탐사를 위한 전문 설비가 탑재되어 있지도 않을 것인데, 이미 완벽에 가까운 사전 조사가 끝난 행성을 내다버리고 비전문적인 개척선의 장비로 완전히 새로운 행성의 탐사를 결정하는 모습은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못해 어이가 가출하는 수준이다. 개척선은 정해진 위치인 오리가에-6로 향하고 통신장치를 통해 행성의 정보를 지구에 건네서 탐사선이 파견되게끔 조치하는 것이 옳다. 행성 탐사를 강행한 임시 선장 오럼의 마인드는 "입수한 정보가 상당히 솔깃한데다 행성에 인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어차피 가는 길에서 크게 멀지 않은 근처에 있으니 도중에 들렀다가 행성이 예상 외로 뭔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원래대로 가면 된다"라는 마인드인데, 우주적 항해의 거리와 물자 소모를 생각하면 굉장히 대책 없는 생각이다. 게다가 미지의 행성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일 것 같다는 추측성 정보의 신뢰성은 둘째치고서라도, 오리가에-6 대신 미지의 행성을 개척한다면 기존의 계획을 거의 통째로 수정하는 일인 만큼, 이러한 사안은 급하게 결정할 게 아니고 지구에 연락하거나 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자기들끼리 성급하게 결정한다. 오리가에-6에 맞춰 준비한 물자나 장비가 미지의 환경에 적합한지도 불분명한 상황인 데다, 개척 계획을 추진한 국가나 상부의 명령이나 지침서를 고려해야 할 것이며, 계획 변경에 대해 선원들뿐 아니라 미리 전달받은 정보와 전혀 다른 행성에서 개척을 하게 될 개척민들에게도 알리고 그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며 그들을 납득시킬 명분 및 근거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고려해야 할 일이 산더미지만, 상술했듯이 행성 탐사를 강행하는 과정은 성급하고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 다른 행성으로 가는 것의 발단인, 수신된 쇼 박사의 영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영상의 전파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해서 내용을 전혀 분별하지 못할 수준의 잡음임에도 불구하고 작중에서 그 영상의 소리가 노래, 그것도 사람이 부른 노래라는 의견에 반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작중에서 선원들은 수신된 영상이 '컨츄리 로드'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반쯤 확정짓고는 해당 장소에 인간이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조사하거나 구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전 탐사 중 전혀 발견되지도 않았고 인간이 갔다는 정보도 전혀 없는 곳임에도 말이다. 적어도 이는 커버넌트 호가 출발하기 이전에 해당하는 장소나 방향으로 출발한 탐사팀이나 개척선이 아예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인간이 왜 거기 있는지, 대체 왜 저런 게 송신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임에도 조사를 결정한다. 물론 커버넌트 호보다 훨씬 빠른 후속 신형 함선이 해당 장소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있고, 외딴 장소에 인간이 홀로 떨어져 구조를 요하는 상황이 확실하다면 조사하거나 구조할만한 사유가 충분히 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신호는 자기들이 판단했듯 그냥 노래로 구조 신호도 아니었기에 커버넌트 호 입장에서 무턱대고 구조를 명분 세워 나서기에는 애매한 입장이었다. 이 커버넌트의 도입부를 에이리언 1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지는데, 후자의 경우 작중의 배경이 되는 [[USCSS 노스트로모]]는 [[웨이랜드 유타니]] 소속의 화물선으로, 미개척 행성을 발견하면 탐사해야 한다는 '''회사 규정'''이라는 강제성을 띈 명분이 있어 좋든 싫든 반드시 행성 탐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커버넌트 승조원들이 행성 탐사를 결정하게 된 근거는 규정이나 명령, 지침이 아니라, 방금 냉동 수면 하다가 죽은 사람을 수십 명 봐서 냉동 수면하기는 꺼려지는데 마침 냉동수면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냥 가깝다는, 2000여명의 생명과 인류 세력 확장이라는 크나큰 책임을 짊어진 개척선의 선원들이라고 보기엔 대책 없는 이유 뿐이었다. 물론 냉동 수면하던 선장 및 개척민이 다수 사망에 이르렀고, 특히나 선장은 열리지 않는 수면 장치에 갇혀 불타 죽는 끔찍한 최후를 맞았기 때문에 다시 수면하기가 죽어도 싫다는 심정이 이해는 되지만, 여러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무거운 직책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무책임하다. 선원들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사고로 인해 충격을 받았고, 이들의 구성을 보면 훈련된 군인이나 베테랑 선원들, 정부 요원들 등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임무를 조금 더 우선시할 수 있는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민간인 및 학자들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책임감과 전문성을 지녀야 하는 선원들을 민간인 위주로 구성한 것도 문제가 있다. 민간인 편성은 민간의 우주 진출이 일상화된 시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민간인이라도 우주 개척 프로젝트 같은 중대 프로젝트에 선발되었다면 선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비롯한 인성 검증과 각종 비상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한 훈련이 이루어졌을 텐데, 작중에서 선원들의 모습은 미숙하고 책임감도 없고, 아무런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냥 잠만 자고 있는 일반 개척민들과 달리 함선의 운용 및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승무원들은 뭐가 됐건 기준을 충족하는 능력이나 자질을 충족시켰기에 그 위치에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이 아파트 동대표만도 못한,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라는 것. 심지어 부선장인 대니얼스가 경로 변경을 명령하는 선장 오럼에게 "부선장으로서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공식적으로? 알았어. 그렇게 적어둘게. 됐지?" 하고 넘어가 버린다. 해군에 복무한 적이 있거나, 하다 못해 해군이 나오는 영화만이라도 본 사람은 알겠지만, 현실에서 부선장이란 직책은 단순히 선장의 바로 아래 계급이 아니다. 유사시의 선장의 권한을 대행함은 물론, 선장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언제라도 선장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군선의 경우 특정한 상황에 한해서는 '''선장의 권한을 박탈하고 구속시킬 수 있는''' 권한까지도 가진 것이 바로 부선장이다. 그런데 그런 부선장의 '공식적 이의 제기'를 선장이 저렇게 쿨하게 씹어버리다니...] 물론 승무원들이 냉동수면하고 있는 도중 발생한 플레어 사고로 인해 수십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상황을 깔아두기는 했다. 승무원들이 경로 변경에 찬성한 이유는 단순히 "어? 우리가 가기로 했던 행성보다 더 좋은 행성이 요기 있네?"가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 냉동 수면 장치가 고장나 탈출도 못 하고 그야말로 '''뭔 일이 났는지도 모르는 채 자다가 죽어버린''' 선장의 전례를 봤기 때문에 냉동 수면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공포심과 거부감, 그리고 여행을 계속하다가 또 플레어 사고를 만나 모두 죽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필이면 죽은 사람이 최선임 지휘관인 선장이라 지휘체계가 흔들리고, 경험이 없는 부선장이 졸지에 그런 무거운 역할을 떠맡게 된 것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이후에 보여준 행동은 도저히 현명함과는 거리가 먼 어리석은 실책 투성이였다. 기껏 행성에 도달한 이후에도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아 통신이 거의 불가능하고 이후 지상에서 구조 신호를 받자 함선 A.I. 마더가 [[대기권 진입]]이 위험하다며 작전 중지를 제안할 정도였지만, 이를 해제 코드로 쿨하게 씹고 곧바로 행성 강하를 강행한다. 그야말로 대책 없음의 결정체. 아무리 다급하다 해도 최대한 안전하고 신중하게 구조를 진행해도 모자랄 판에 함선 인공지능이 작전 중지를 제안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도 왜 기상 조건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위험한 악천후에 조급하게 행성 착륙을 강행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우주적 항해의 거리는 기본적으로 몇 년, 몇십 년 단위인데, 고작 몇 일, 몇 주, 몇 달 정도 기다리면서 대기 상황을 관측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대로 그 정도의 짧은(?) 체류로도 앞으로의 항해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라면 애당초 딴 길로 새면 안 되는 것이었다. 사실 한 지역이 아니라 우주에서 행성을 탐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납득하기 힘든 요소다. 아무리 악천후라고 해도 일단 환경이 살만하다고 결론을 내린 행성인데 그런 행성 전체가 한 곳도 빠짐없이 다 악천후일 리는 없으니 시간상 급하다면 일단 해당 지역은 보류하고 기상 좋은 지역부터 골라 착륙해 둘러보면 될 것이다. 행성 탐사조의 편성 역시 개판인데, 모선인 커버넌트 호에는 달랑 세 명만 남긴 채, 임시 선장과 부선장과 같은 최선임 책임자들은 물론 선원들이 냉동 수면으로 잠든 동안 함선을 관리해야 할 인조인간인 월터를 포함한 최중요 선원 대부분이 단체로 착륙선에 탑승했다. 보통은 최선임자가 사고 등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를 고려해 임무를 승계할 책임자를 나눠서 배치하는 게 일반적임에도 전부 몰아서 탑승한 대책 없는 구성이다. 강하에 성공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대기권 진입 도중 사고라도 나서 투입된 대원들이 모조리 죽기라도 했다면 커버넌트 호에 남은 잔존 선원들 입장에서는 '''지휘 체계는 개판인데다 월터가 없어서 냉동 수면도 못하는 상태로 3명이 7년 동안 함선을 관리해야 하는'''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는 모습은 작중에서 코빼기도 비춰지지 않는다. 착륙 성공 이후 이어지는 행성 탐사 부분은 어이가 아주 증발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실소를 불러일으킬 정도인데, 가장 절정인 부분은 인간에게 위험한 병원균이나 토착 생물의 존재 여부, 대기 조성 파악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 등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미지의 행성에 생각이 있다면 당연히 입어야 할 밀폐식 [[우주복]]으로 완전무장은 고사하고 [[화생방보호의]] 등 기본적인 보호복은 커녕 호흡기를 가려주고 호흡을 도울 헬멧, 방독면, 하다 못해 방진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고 호흡기와 피부를 그대로 노출한 채 행성을 탐사하는 것이다. 그런 작자들이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웠는지 총은 보병 소대 수준으로 왕창 챙겨가지만 어디 등산 가듯이 '''평상복'''에 가까운 복장에 가벼운 장비를 하고 나가니 도저히 대비했다는 느낌이 안 든다. 게다가 현지에서 위험한 동식물과 자연 현상 등[* 전작 [[프로메테우스(영화)|프로메테우스]]만 보더라도 중간에 만난 폭풍 때문에 [[엘리자베스 쇼]]가 죽을 뻔 했다. 만약 혹시라도 해당 행성에서 이런 폭풍이 불어닥쳤다면 아래 내려간 사람은 다 죽었을 것이다. 게다가 행성의 대기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기초적인 대비책도 없이 내려갔으니 답이 없다.]을 만날 걱정은 전혀 안 하는지 한 두명만 홀로 남겨두고 팀원들이 흩어지는 것은 물론 처음 보는 외계 행성에서 아무 데나 주저앉으며 아무 거나 만져보고 흡연도 거리낌없이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인 지구도 오지나 위험지역을 탐사할 때는 위험성을 고려해서 방독면이나 산소통 같은 온갖 방호장비를 다 갖추고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고로 선체 꼴이 말이 아니게 됨은 물론 우주복 등 탐사 장비를 보관한 구획이 통째로 날아가서 다른 방도가 없게 됐다”라는 이유를 제시했다면 제일 효과적인 변명인 동시에 개척 행성을 변경한 결정의 설득력도 높여줬을 테고, 많이 봐줘서 이미 안전함이 검증된 환경을 개척하는 개척선이라 비상용이고 뭐고 탐사용 보호 장비가 아예 없었다는 식으로라도 언급[* 이 부분은 전작을 포함해 확실히 아쉬운 것이 감독의 다른 작품인 [[블랙 호크 다운]]의 델타와 레인저 대원들처럼 '금방 끝날 일인데 걸리적거리는 방탄복, 방탄모 따위' 귀찮아서 착용하지 않았다는 정도의 변명만 했어도 욕은 먹겠지만 이 정도로 비판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변명도 두 영화의 상황이 수 광년 정도로 차이 나서 한참 부족한 게, 블랙 호크 다운은 실제 사건에서도 그러했기에 오히려 고증이었고, 애초에 미지의 행성 표면에 직접 강하해 탐사하는 일을 “금방 끝날 텐데 귀찮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장비를 그 따위로 해서 가는 것은 개연성을 개나 줘버렸으니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저 보라고 선언하는 꼴이다.]을 했다면 모를 텐데 그조차도 없다. 작중의 묘사로는 궤도상에서도 대기 성분비를 포함한 행성 표면의 정보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는 기술력이 있어 이미 해당 행성의 환경에 대한 검증이 끝났기에 안전하다고 여겼다지만 이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다. 원래 목적지인 오리가에-6처럼 이미 수차례의 정교하고 지속적인 탐사 및 조사가 되어 있어 안전이 확실히 검증된 장소면 모르겠는데, 새로 발견하여 탐사한 행성은 사전 조사 도중에도 존재 자체를 발견하지 못했던 완전한 미지의 행성이었기 때문. 탐사대가 알아낸 건 궤도상의 조사로 대기 성분비 딱 하나를 알아낸 게 고작이다. 작중의 대원들은 행성 내에 동물이 전혀 없다는 것도 직접 내려가고 나서야 알아차렸는데, 지표면에 동물이 없는 줄도 몰랐을 수준의 조사 상태라면 미생물 쪽은 이야기할 것도 없다. 숨을 쉴 수 있는 것과 별개로 대기가 치명적인 병원균으로 가득하다면? 작중에서 보여지는 선원들의 대책 없는 안전불감증적 요소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대기 성분뿐 아니라 토착 생물이나 미생물에 대한 조사 등 행성에 대한 거의 모든 필수적 조사를 끝냈다는 언급이 반드시 들어가야 했지만 그런 언급은 없다. 만약 현실에서 지구와 환경이 100퍼센트 동일한 행성을 발견해서 사람들을 보낸다면 영화와 달리 처음 내려갈 땐 우주복을 무조건 입고 보낼 것이다. 적어도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에서 외부 환경과의 차단과 방호 및 생명 유지를 위해 우주복을 제대로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연출은 오히려 전작보다 퇴보한 것이다. 프로메테우스의 배경인 [[LV-223]]의 대기 환경이 이산화탄소 투성이이고 인간에게 적대적인 환경이라 이러한 조치가 당연한 일이긴 했으나, 인간이 호흡 가능한 성분의 공기라도 병원균 등을 흡입하거나 묻혀 감염되어 들어올 수 있기도 하고, 반대로 인간 측에서 지구발 미생물 등을 옮겨 현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상세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대충 하이킹 복장으로 맘 놓고 배회하며 호흡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당장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엘리자베스 쇼와 찰리 할로웨이 박사는 유적지 안이 인간이 호흡할 수 있는 공기라는 것을 안 직후 헬멧을 바로 벗어버렸다지만, 다른 탐사대 대원들은 여전히 헬멧을 쓰고 있었다. 이 경우 비상식적인 쪽은 엘리자베스 쇼 쪽이고, 당연히 다른 탐사대 대원들은 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그나마 대다수 인원이 [[AR-15]]와 F90, [[레밍턴 M870]] 등 실탄화기류로 중무장하여서 네오모프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전작의 탐사대보다 낫다는 소리를 듣지만, 사실 전작에서도 엘리자베스 쇼가 이상한 신념만 내세우지 않았으면 탐사대는 빈약하게나마 무장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장을 하지 않은 점은 다른 사항들에 비해선 충분히 귀여운 수준으로, 해당 행성에 생명체가 없을 줄 알아서 총기류를 챙겨가지 않았다고 변명할 수 있고, 프로메테우스와 본작 둘 다 적대적인 생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한 상황만 따지고 보면 우주복을 안 입고 총을 든 것보단 우주복은 입었는데 총이 없는 것이 개연성에서 훨씬 낫다. 네오모프 포자가 가루 수준으로 상당히 미세한데다 숙주를 찾아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피부 조직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사실 전신 보호복과 헬멧을 쓰고 있더라도 완전 밀폐식 우주복이 아닌 이상에야 감염을 100% 막을 수 있었을지는 의문스럽지만, 정작 이렇게 생각하고 보면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처럼 작중 등장인물 전원에게 보호복+헬멧을 씌워 놔도 작중 전개에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포자가 보호복 내부로 들어가서 감염시키는 충공깽한 연출을 넣었으면 그만이기 때문. 대원들의 준비성이 철저했지만 파쇄당하는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전달하는 면에서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외려 감독의 전작들에서는 페이스 허거가 케인의 헬멧을 녹이고 얼굴에 붙거나, 해머피드가 밀번의 팔을 부러뜨리고 그 틈새로 들어가 그를 죽이는 등 우주복이 외계 생물들에게 뚫리는 연출이 들어가 있다.] 딱히 우주복과 전신 보호복을 씌워놔도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인데 씌워놓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자가 발생한 부분이 좀 더 작위적으로 바뀌었고, 개연성에도 문제가 생긴 셈이다. 사실 이것은 호러영화의 클리셰상 탐험대가 외계 생명체에게 감염되는 사태를 일으킬 위험도 있지만, 반대로 [[프라임 디렉티브]]처럼 인간의 몸에 묻어온 온 지구산 세균이 행성의 토착 생명체를 감염시키는 사태를 일으킬 위험도 있기 때문에도 문제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제노모프마냥 이런 지구산 세균이 외계생명체와 변이를 일으켜 행성 환경에 심대한 악영향을 초래하거나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현실에서도 다른 행성으로 탐사선을 보낼 때 혹시 거기에 세균이 묻어가지 않을까 열심히 소독을 해서 보내도록 규정으로 정해놓고, 특히나 생물이 발견될 수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큰 유로파 탐사도 이게 문제가 돼서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 영화에선 이런 요소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무슨 돌발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는 판국에 식민선으로 귀환하는데 꼭 필요한 착륙선에 달랑 한 명만 남기고, 이동 중 생태 조사 명목으로 또 두 명만 따로 남겨서 가뜩이나 적은 인원을 분산시켜 놓기까지 한다. 이처럼 안전 의식을 날려먹은 전개가 이어지다가 네오모프의 습격으로 사망자가 생긴 이후로도 뭉쳐서 서로를 보호해도 모자랄 판에 탐사대 대원들은 혼자서 개별 행동을 하다가 사망하는 호러영화의 흔한 클리셰가 이어진다. 호러 영화에서 마치 죽고 싶어서 작정한 듯이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별 이유도 없이 혼자서 떨어져 나와서 사망하는 식의 클리셰는 비판의 요소가 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대놓고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나마 개연성 있게 분산시키는 것이면 또 모르겠는데, 이미 네오모프에게 사람들이 죽은 상황에서 사람들을 나눠 놓는다. 또한 비상시에 강제 기상하는 선내 승무원들은 이상하게도 거의 대부분이 부부 관계인데다 가족애가 강조되는데, 심지어 극중 후반에서 커버넌트 선내에 남았던 테네시는 아내가 위험에 빠졌다며 2000여명에 달하는 개척민들의 목숨이 달려있는 커버넌트 호를 행성 궤도의 위험 범위 이내로 강제로 강하시킨다. 작중에서 별 피해 없이 성공했기에 망정이지 궤도상에서 커버넌트 호가 공중분해됐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테네시는 식민 개척민을 위험에 빠뜨리며 궤도 강하를 강행하는데 나중에 프로토모프를 물리치기 위해 기중기를 사용하려는 대니얼스의 지시는 위험하다며 거부했다가 어쩔 수 없이 따른다.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2000여명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남남도 아닌 가족 관계로 채워 넣은 인사 배치는 굉장히 납득하기 어렵다. 당장 초반부에 사고로 선장이 사망하자 선장의 아내였던 대니얼스는 큰 슬픔에 빠져 당분간 재기 불능 수준으로 망가질 뻔 했는데, 월터의 도움으로 버티고 극복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임무 수행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물론 식민지 개척은 한번 떠나면 두 번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개척민들을 일부러 가족으로 채우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그건 식민 개척민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지 그들을 책임질 대원들인 승무원들을 그렇게 배치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원래 승무원들은 도착 며칠 전까지 깨어날 계획이 없었긴 하다. 배 전체를 제어하는 AI 컴퓨터인 마더와 실질적으로 육체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하는 AI인 인조인간 월터만으로 유지하는, 실제로는 거의 무인 항해 우주선인 것.] 물론 오리가에-6로의 항해는 사실상 귀환이 불가능한 편도 여행이므로 이들도 말이 승조원이지, 항해를 위한 교육만 이수한 개척민이니[* 작중에서 오리가에-6까지 남은 거리는 7년이라고 언급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최소한 몇 십년 이상이 걸리는 장거리 항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게다가 귀환은 일정에 존재하지도 않고 도착하면 거기서 새로 문명을 이룩해야 하는데, 작중에서도 선장이자 대니얼스의 남편인 제이콥이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자며 나무까지 준비해 온 것이나, 선장직을 승계한 크리스토퍼 오럼에게 카린이 "여기선 선장이지만 도착하면 이웃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커버넌트 호의 선원들도 개척민을 내려준 뒤 지구로 귀환하는 게 아니라 개척민의 일원으로서 정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 위주의 편성이 아주 불합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개척민의 2000여명의 목숨줄을 책임지는 선원이라는 입장을 맡은 만큼 사사로운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더 많은 사람의 생명과 이익을 위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견이 편중될 가능성이 있는 [[인맥]] 관계를 최대한 배제하여 선원들을 협응심이 좋아 같이 일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면서 싸움을 유발하지는 않을 수준의 남남 관계로 심혈을 기울여 배치할 필요성이 있고, 그조차 안된다면 자신과 자신의 가족보다 개척민들의 목숨을 더 중요시하는 책임감이 있는 전문가를 간택하는 모습이라도 있어야 하겠지만, 작중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2000여명의 목숨보다는 자기 애인의 목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선원으로서의 책임은 내다 버린 모습 뿐이었다. 수상함을 풀풀 풍기는 데이빗을 탐사대가 너무 순순히 신뢰하는 것 역시 관객들에게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다만 작중 세계관에서는 [[합성 인조인간]]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성이 충실하게 검증[* 작중에서는 합성 인조인간을 완벽히 신뢰하는 모습이 자주 비춰진다. 2천명이 넘게 탑승한 개척선의 명줄을 합성 인조인간 하나와 관리 AI 하나에 전적으로 맡기는 게 대표적인 모습.]되어있고, 탐사대원들이 네오모프에게 공격을 당해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 데이빗이 마치 구세주처럼 나타나 구해준 상황이었으니 쉽게 믿어버리는 것도 아예 말이 안되는 묘사는 아니다. 하지만 데이빗의 모델은 이미 자율성이라는 문제가 있어서 도태된 만큼 완전히 신뢰하는 건 이상한 일이다.[* 일반인은 버전에 따른 차이를 모를 수 있긴 하다. 일단 외형이 같으니...] 한참 동안 버려져 있다시피 한 인조인간을 철저하게 신뢰한다는 건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된 수십년 전의 지프가 멀쩡히 작동하길 믿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니까. 게다가 데이빗의 말을 신뢰할 수 있다 쳐도 데이빗이 커버넌트 호 선원들을 이끌고 온 장소가 안전하다는 말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철썩 믿는 부분은 쉬이 납득하기 어렵다. 데이빗이 안전하다고 하니까 그냥 믿는다. 근거를 말했으면 또 모르겠는데, 아무런 근거를 말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작중 설정상 합성 인조인간은 인간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게 객관적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근거를 듣는 것과 안 듣는 것은 전혀 다르고, 같은 말이라도 관점에 따라[* 작중에서 데이빗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반복하긴 했지만, 안전하다는 발언만 놓고 보면 데이빗 자신과 데이빗의 피조물인 네오모프&프로토모프 입장에서는 맞는 말이다. 즉 아예 거짓말은 아닌 셈.] 전혀 다른 얘기가 될 수 있는 데다가, 선원들 입장에서는 데이빗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혹은 정확한 판단을 내릴 만큼 똑똑한지 역시 판단하기 어렵기기 때문. 당연하게도 해당 장소가 안전하다는 데이빗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서 네오모프는 승무원들을 쫒아 들어와서 홀로 상처를 씻는 중이던 로지를 죽여버린다. 그런데 더 웃긴 점은 로지가 혼자서 맘놓고 상처를 씻던 이유가 데이빗의 말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오럼은 로지가 씻으러 간다고 하는데도 호위를 붙여둘 생각조차 안하는 무능함을 보여주며, 로지 역시 가까운 데서 씻으라는 오럼의 말을 무시하고 비명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먼 거리에서 씻는다. 아무리 안전함이 보증되었다지만 방금 본 괴물이 돌아다니는 행성에서 씻고 싶다며 문도 없는 방에서 보초나 호위도 없이 먼 거리를 혼자 움직이는 로지의 심리도 이해하기 어렵고, 그 안전함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없는데도 믿는 모습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앞선 장면들에서 보여준 데이빗에 대한 강한 신뢰감은 데이빗을 다른 합성 인조인간들처럼 여겼기 때문이고, 데이빗이 자기 목적을 위해서 거짓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고 인간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몰랐기 때문에 신뢰한 것이라 치고 넘어갈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데이빗이 본색을 드러낸 뒤에도 여전한 신뢰감을 가지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 임시 선장 오럼은 데이빗이 로지를 죽인 네오모프를 보호하는 듯한 수상한 행동을 하는 걸 목격했고 그 네오모프를 쏴 죽이니까 데이빗이 화를 낸 것도 알고 있으며, 수상스럽기 짝이 없는 각종 박제 표본들을 확인했음에도 지하 공동에 혼자 쫄래쫄래 따라가서 “이거 안전하니까 가까이 가서 만져봐도 돼!”라는 소릴 덜컥 믿고 알에 무방비하게 접근했다가 페이스 허거가 달라붙는 장면은 관객 입장에서는 우습기까지 할 정도다. 아내가 죽은지 몇 시간도 안 되어 제정신이 아니라 해도 너무했다는 평이 대다수. 작중 세계관상에서의 합성 인조인간의 무사고 사례나 충실하게 자기 역할을 수행한 월터의 모습을 보고 신뢰감을 갖게 되었다고 유추할 수도 있으나, 전자는 언급이 없고, 후자는 월터와 데이빗은 엄연히 다른 기종이라는 점이 문제디. 작중에서도 데이빗 기종은 너무 인간과 유사했기 때문에 불쾌감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해서 후속 기종에서 창조성을 비롯한 요소가 삭제되었다는 설명을 후속 기종인 월터가 직접 말하는데, 합성 인조인간이 알고 있는 정보라면 당연히 사람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 안정화된 기종인 월터라면 모를까, 불안정한 극초기 기종에다 정비도 없이 십 년째 방치되어 있던 데이빗을 그렇게 철저하게 신뢰하는 모습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비판 대부분이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해 현대에 와서도 극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인 하마르티아(거대한 파국을 초래하는 사소한 실수나 결함)라고 보면 등장인물에 대한 비판이면 모를까 작품 자체의 비판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다.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합리적 인간)들만 등장하는 극은 극으로 기능할 수 없다. 하지만 결국 그런 요소들이 설득력 있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작품의 문제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